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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EA에 가다
Day+015 @U-Dict 나의 스튜디오에서 쓰다.
침대 구입
H 언니가 Wallingford 어딘가에서 누워보고 침대를 샀다고 조언해줘서 나도 그러기로 했다. 그래서 구글맵으로 검색해보니, Bedrooms & more라는 곳이 있었는데, 나름 평가도 괜찮고 해서, 이래저래 가보기로 했다. 가는 길에 은행에 잠시 들러서 남은 $1,000 정도를 계좌에 넣기로 했는데… 웬일 진짜 ATM도 엄청 느리다. 돈 한 번 넣는 데 거의 3-4분?이 걸리다니 한국이라면 숨넘어갈 일. 뭔가 여기는 전반적으로 느린데, 유럽과 다르게 그래도 현대화된 대도시이고, 게다가 미국은 첨단 기술의 최전방인데 어쩜 이럴 수가 있는지? 계좌이체를 해도 이체가 되는 데 며칠이 걸린다고 하니… 인내심을 기르기에 적합한지도.
속터지는 ATM. 언제까지 프로세싱 할건지?
어쨌든, 매트리스 가게는 유디스트릭트에서 걸어서 한 20-30분 정도? 날씨가 무척 좋았기 때문에 걸어가기로 했다.
어느 날은 이렇게 날씨가 좋고, 어느 날은 엄청나게 비가 오고…
걷다보니 가게에 도착했고, 친절한 주인의 도움으로 여러 매트리스에 누워보고 결국 단단하고 가격도 괜찮게 구매를 했다. 매트리스는 $599였고, 나머지 베개와 이불, 그리고 (침대 프레임을 대신할) 매트리스 박스도 함께 구매했다. 전부 합쳐 $1,200 이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비싸다면 비쌀 수도 있지만, 일단 배달비도 다 포함되어 있고… 자는 건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썼다.
한적한 길거리에 위치한 베드룸앤모어
배달은 토요일 오후로 정해졌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유디스트릭트로 돌아왔다. 스튜디오에 잠깐 들렀더니, 그 사이에 Lenovo 랩탑 배달이 왔었는데 놓쳤다. 신기한 건 여기서는 이런 식으로 이 영수증을 가지고, 지정된 가게(e.g., 슈퍼, 레코드 가게)로 가면 택배를 찾을 수 있는 것. 신기한 시스템이다.
UPS 영수증! 언제까지 어디로 찾으러 오라고 써있다
IKEA 방문
N 선생님 댁 근처로 가기 위해서, 처음으로 링크를 타보기로 했다. Link는 일종의 지하철인데, 경전철에 더 가까운 것 같다. 다운타운까지 굉장히 빠르고 쉽게 이동할 수 있다.
Husky Stadium. 여기 근처에 링크 타는 곳이 있다
보통 UW 학생이라면 학비에 포함된 교통비를 통해서, 학생증에 자동으로 내장된 U-Pass를 통해 시애틀 내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아마 쿼터 당 $100 정도 하는 듯. 나도 $150을 내면 쓸 수 있는데, 이번 쿼터는 다 끝나가기 때문에 손해라서, 그냥 ORCA를 사서 쓰기로 했다. ORCA는 딱 한국의 티머니에 해당하는 카드로, 대략 $5 정도 하며 링크 타는 곳에서 자판기로 구매할 수 있다. 나름대로 카드 잘 구매해서, 선생님 댁 근처로 갔는데 약간 일찍 도착해서 근처에 있는 Walgreen에 들러보았다. 구경하다보니 Advil이 많이 있어서, 나중에 하나 필요할 듯 하여 작은 것 한 병을 샀다. 이렇게 진통제가 많다니… 뭔가 묘하게 무서운 느낌이 들기도. 진통제의 나라구나 진짜.
한 섹션 가득 채운 다양한 배리에이션의 에드빌(…) 할 말을 잃는다
암튼 그 후에 N 선생님을 만나서, 선생님 딸인 E와 함께 셋이서 이케아에 갔다. 다운타운에서 IKEA가 있는 Renton까지 차로 30분쯤 걸린다. 미국 사람들은 다 ‘아이키아’라고 발음하는데, 그것도 참 웃기다. 아니 IKEA는 스웨덴어로도 이케아라고 읽는데 말이지. 이상한 미국놈들… 꼭 그렇게 ‘아이’로 발음해야 하는지. 못말린다.
9시 이케아 닫기 직전에 겨우 사먹은 $1짜리 고퀄리티 아이스크림
미친듯이 폭풍 쇼핑하면서 급한 것들을 얼른 샀다. 조명 두 개, 각종 욕실용품들, 주방용품들 일부, 이불 커버, 베개 커버 등. 그것만 해도 한 짐이라서 차가 없었으면 정말 아찔하다. 이 자리를 빌어 N 선생님과 E에게 감사를 표하는 바… 돌아와서 스튜디오에 짐을 풀고 우버로 에어비앤비로 돌아갔다. 하루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