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준비와 특별한 저녁식사


Day+009 @U-Dict 나의 스튜디오에서 처음 쓰다
Day+018 @Mary Gates Hall 330Y에서 이어서 쓰다


이사 준비


짐정리 시작

Wallingford에서 샀던 침대 배송이 드디어. 오늘 도착한다. 1시 반 정도에 온다고 해서 에어비앤비에서 얼른 빠져나와서 스튜디오에서 짐을 정리하며 기다리기로. 슬슬 짐을 옮겨야 해서 내 몸무게의 반쯤 되는 캐리어를 이고지고 우버를 타고 왔다.

p01 라이언 캐리어 태그는 랩 후배가 선물로 준 것!

가구가 없어 뭐를 어디 넣을 데가 없으니 정리하기도 애매한 물건들… 일단은 바닥에 늘어놔보기로…

p02 잡다하다… 와중에 굳이 가지고온 카카오미니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고 택배 박스를 두 개 붙여서 임시로 화장대도 만들었다. 이날 만든건지 다른 날 만든 건지는 기억이 잘 안나지만…

p03 눈물겹다… 변변찮은 화장대

사실 저 전등은 나중에 B박사님께 받은 것. 근데 맞는 전구가 없어서 아직 불을 잘 못켜고 있는 게 함정(…)



침대가 왔다

전화가 왔고, 침대 옮기는 사람들이 곧 올 것 같은데, 문제는 팁을 얼마나 줄 것인가? 의견들이 분분하다.

가구 배달 팁 얼마 줘야하나요?

침대배달 설치, 인터넷 설치시 아저씨들 팁줘야 하나요

정론은 없지만, 대략 $10-20 사이가 적당한 것 같아서 그쯤 주기로 생각해뒀다. 막상 또 돈을 꺼내니까 $20은 많은가 싶기도 하고 여러 모로 고민하다가 나중에 생각해야지 하고 있었다.

그렇게 2명의 남자가 왔는데… 문제는 이 아파트가 너무 오래 되어서 엘리베이터가 너무 작은데, 스튜디오는 5층이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계단마저 너무 협소해서… 진짜 생고생을 하게 되었다. 게다가 매트리스 박스와 매트리스를 둘 다 옮겨야 해서 두 번이나 그 고생을 하는 걸 보니 너무 미안했다. 심지어 내가 그 사람들을 도와주려고 집을 나다니다가 집 문이 잠겨버려서(열쇠가 집 안에 있는 채로…) 아파트 관리인 J를 불러서 문을 다시 여는 등의 쌩쇼를 하다보니 그냥 $20을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0분 정도 씨름을 했던가? 여튼 그렇게 침대가 도착을 했다.

p04 첫 번째 가구 입성!

p05 이케아에서 산 커버를 씌워보자

일단 하나 클리어!



특별한 저녁 식사


윙돔

저녁에 B박사님을 만나기로 했다. B박사님은 집에서 안쓰는 물건과 내가 필요할 것 같은 물건들을 챙겨다 주시겠다고 했다. 그리고 저녁식사를 같이 하자고 했다. 갈 곳은 윙돔이라는 핫윙집. 거기는 B박사님과 C 교수님이 자주 가셨던 곳이고, 두 분이 생각하시기에 시애틀에서 제일 맛있는 핫윙집이라고. 스튜디오에서 10-15분쯤 차를 타고 가면 나오는 곳이었다. 간판부터 아주 쩔어보였음… 들어가보니 시간이 물론 밥 때이기는 했지만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 뭔가 맛집포스 뿜뿜해주시고(…)

p06 불타오르는 간판(…)

맥주를 시키면서 그놈의 oz 때문에 또 고생을 했는데… 여튼 22oz를 시켰다(알고보니 이게 500ml보다도 많은 거였음). 그리고 여러 조합 중 가장 최고라는 치즈+매운맛으로 시켰는데 이것은 최고의 조합이었음을 인정하는 바입니다… 지금도 침이 나온다.

p07 맥주+핫윙+감튀.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한지?

B박사님과는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느끼는 바가 많았는데, 그때 느낀 것과 관련해서는 나중에 모아서 한 번에 써야지. 키워드만 빠뜨리지 말자.



구호물품

냄비 2개와 후라이팬 1개, 각종 타파통들과 전등 1개, 밥솥 1대, 모니터 1대, 접시와 그릇, 머그컵, 그리고 작은 수건들… 당장 필요한 것들을 가져다주셔서 진정으로 ‘구호의 손길’이라 할만했다. 아마 1년간은 이것들로 충분히 잘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일기가 점차 짧아지는 것 같지만 기분 탓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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