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먹고 잘사는 나날들


Day+018 @Mary Gates Hall 330Y에서 쓰다



본격 집밥 먹는, 잘 먹고 잘 사는 시간이 시작되었다. 미국에 와서 좋은 점이 있다면 작은 번뇌들에서 벗어나게 된다는 것. 그래서 비교적 마음이나 시간이 여유롭다. 게다가 일요일이니 맛있는 걸 해먹어야지. 아침부터 H마트에 들러 두부와 할라피뇨(청양고추 대신)을 사왔다.

오늘뭐먹지의 신동엽 두부조림 레시피는 몇 번 해먹어봤는데, 진심 맛있어서 종종 해먹곤 했다. 마침 양파도 많겠다… 두부 반 모에 달걀 두 개를 풀어서 두부조림 만들고, 샐러드용 채소에 간장, 식초 양념하고 방울양배추 삶아둔 것에 된장으로 무쳐서 밥을 먹었다.

p01 달걀 넣기전 양념과 두부를 넣고 끓여준다

p02 보글보글 맛나게 끓어라! 달걀은 반숙으로 익혀먹는다

여전히 박스에서 먹지만, 그래도 아마존에서 배송시킨 커트러리도 오고 어제 벨뷰에서 사온 커다란 접시에 먹으니 나름 기분이 괜찮았다.

p03 박스 식탁 생활 언제 청산할 수 있으려나

밥먹고 역시 카페에서 공부할까 해서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나갔는데, 이게 웬걸… 역시 모든 카페는 가득 차있었다.

p07 이 줄 실화인가요…

잔디밭에도 사람이 드글드글.

p04 캠퍼스 어딘가인데 여기는 마치 무슨 유럽의 고성 같다 느낌이

p05 평화로운 캠퍼스

p06 왠지 나도 누워있고 싶었지만 치마에다가 돗자리도 없어서…

유빌리지 쪽의 카페로 가면 되려나? 해서 그냥 무작정 걸어가보았다. 판단 미스였지만 한가롭게 유빌리지 구경도 하게 되고 QFC 쇼핑도 하고 나름 괜찮았다. 그리고 Molly Moon’s Icecream에서 줄서서 드디어 아이스크림도 먹어보았다. K나 H언니는 입맛에 맞는 거 같지 않다고 했지만… 나에게는 최고의 아이스크림이다. 흠 쓰다보니 또 먹고 싶네. 괜히 사람들이 줄 서는 게 아닌 것 같다니까 역시.

p08 얼그레이와 솔티드카라멜. 최고다 진짜ㅠㅠ

저녁에는 오전에 H마트에서 사온 삼겹살을 채소와 함께 굽고, 샐러드용 채소에 양념해서 다이어트 콜라와 함께 만찬을 즐겼다. 집이 어두워 죽겠다. 뭐 크게 문제는 없지만서도…

p09 삼겹살 플레이트라고 이름 붙여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