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Yoojung
on
on
워밍업
Day+018 @Mary Gates Hall 330Y에서 쓰다
이 기록은 숙제인가?
드디어 밀린 일기 따라잡았다! 뭔가 매일매일 기록하고 싶어도 책상-의자가 여의치 않으니 그날그날 적을 수 없는 것들이 많았다. 숙제처럼 하게 된 것은, 어쨌든 나는 지나간 일들을 기록하고 싶긴 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나면 지날수록 기억이 흐려지므로 최대한 빨리 다 적어두고 싶었다. 그때의 생각까지 모두 기억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무엇을 했는지만이라도… 적어도 의미있는 날들에 대해서는 그러고 싶었다. 앞으로는 아마 사건보다는 생각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쓸 이야기들
몇 가지 정리된 생각이 있는데, 차차 하나씩 써내려갈 것이다.
- 그놈의 미국병과 실제 미국에 사는 사람들: 무엇이 핵심적인 차이를 만들어내는가? 차이가 있기는 한 것인가? 그것은 경험의 차이일까? 그렇다면 그 경험을 일반화할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고 해서 모든 경험은 어떠한 패턴으로도 묶일 수 없는가? 일반적인 것은 무엇이고 그렇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 연구를 한다는 것에 있어서 훈련과 천재성: 연구에서 두각을 나타낸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그 사람이 천재라는 이야기인가? 그렇지 않으면 노력으로 가능한 부분인가? 훈련으로 어디까지 극복 가능한가?
- 날씨가 삶에 미치는 영향: 날씨가 생각보다 사람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여기에 와서 비로소 더 크게 깨달았다. 내가 이렇게까지 날씨-sensitive한 사람인지는 몰랐는데.
- 객관화된 시선과 물리적 단절: ‘모교’가 아닌 학교에서 내가 이 학교를 바라보는 시선과 느낌. 그리고 편안함. 그리고 어쨌든 물리적인 단절이 주는 평온함. 랩에 있을 때에 이리저리에서 치고 들어오던 그 산만함이 여기에는 없다. 결국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이냐에 대한 문제가 된다.
- 결대로 산다는 것: extrovert, introvert, 본성을 거스른다는 것. 연구로만 승부한다는 것? 가능한 것인가? 그러면 결국 압도적인 연구자가 되는 수밖에 없는 것인가? 아니면 그냥 자기의 결을 거슬러서 소셜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걸까? 그게 가능하긴 할까? 그 한계는 어디까지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