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스케줄


Day+034 @Suzzallo Starbucks에서 쓰다
Day+046 @스튜디오에서 쓰다



iMed meeting이 있는 날이었다. 나름 여기 온 이후로 ‘첫 공식적인 자리’라고 할까. W 교수가 초대해준 모임인데, medical 관련 연구하는 학생들과 교수, 의사가 모여서 매주마다 미팅하고 이것저것 논의하는 자리였다. 10시에 015에서 한다고 해서 부랴부랴 서둘러 나갔다.

미팅에는 대략 15명 정도가 참석했다. 그날은 W 교수의 새 박사 학생도 참석해서 자연스럽게 서로 돌아가며 소개를 하는 시간이 생겼다. 그래서 전날 열심히 연습해둔 자기소개는… 역시나 쓸모가 있었다. 나름 버벅이지 않고 짧게 소개를 했다. 으… 그렇지만 고통스러웠어.

미팅 자체는 practice talk으로 진행됐다. CHI에 페이퍼가 된 어떤 포닥의 발표였다. 토픽 자체는 암 생존자들의 생존을 기념하는(?) 문신에 대한 것. 어떻게 HCI와 관련이 있는지 아마 논문에 잘 써졌을 것 같다. 심지어 honorable mention이라고. 그리고 그 발표를 했던 포닥은 페이스북에 입사하게 되었다고 했다. 심지어 저 주제의 발표를 하고… 그런 게 신세계다. 질적 연구(qualitative)에 심지어 저런 토픽을 한국에서 한다고 하면 난리가 나겠지.

사실 한국에서는 UX는 정말 필요하지 않을지 모른다. 뭐 실제로 그 미팅 전날 받은 답장인데… 이미 어떤 대기업에 장학생 문의했더니 돌아온 답이 “UX를 전공하셨기 때문에 지원이 어렵다”였다. C 오빠 말로는 취업박람회인가 갔다가 모 대기업에 문의했더니 “HCI를 전공으로 하는 데가 진짜 있구나~” 뭐 이런 얘기를 들었다고. 그런 와중에 저런 토픽을 하고, 어쨌든 연구력 자체를 인정받고 글로벌 기업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긴 하다. 물론 페북이 요즘 비호감 기업이 되었다곤 하지만… 그래도.

미팅에서의 느낌은 사람들이 대체로 경쟁력 있고, 똑똑하다는 점이다. 어쨌든 iSchool 대학원은 HCI 분야에서는 top notch이고, 그러다보니 전세계적으로 경쟁을 거친 우수한 학생들이 들어오다보니… 뭔가 연구에 대해서 존중도 있고, 기본적인 태도가 좋다는 느낌이 들었다.

암튼 미팅 끝나고 나서는 다같이 점심을 먹으러 가게 됐다. Pupusa를 먹으러 갔는데, 안 좋은 기억이 있지만 뭐 그거야 나 혼자고… 그래서 한 8-9명 정도가 같이 갔다. 분위기가 그래서 그런가 뭐 다시 갔던 pupusa 집은 나쁘지 않았다.

p01 Pupusa set 무난무난하게 맛있었다

밥먹으면서 워낙에 가게가 떠들썩하다보니 상대방 말이 잘 들리지 않았다. 게다가 주제도 완전 문화 그 자체… 쇼, 소설, 지역 이야기. 따라가기 쉽지는 않아서 열심히 리액션을 해주었다.

p03 뭔가 신청하고 룰렛을 돌릴 수 있던 텐트

밥을 다 먹고는 캠퍼스를 산책했다. 멘토링 클럽에서 룰렛을 가지고 이벤트를 하길래 잠깐 멈춰서서 이벤트를 했다. 나는 잘못해서(?) 그냥 캔디 2개를 받았다.

적당히 헤어지고 수잘로 스타벅스로. been there 시리즈라면서 머그가 있었는데, 뭔가 예뻐보여서 좀 탐이 났다.

p03 Washington Mug

앉아서 작업하는데 왠지모르게 잘 되지 않는 것 같아서, 갑자기 아마존고 다녀온 작업을 시작했다. 너무 갑자기 데이터 분석에 싫증이 나는 바람에… 좀 진행하다가 집으로 돌아와서 엄청난 집중력으로 밤까지 계속해서 완성했다.

p04 간만에 하니까 재밌는 경험기록

연구자 체질이 아닌가? 이런 게 훨씬 재밌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쇼핑의 미래, 아마존 고(Amazon Go)에 다녀온 UXer

완성하고 선생님께 보내고 페이스북 랩미팅 페이지에 공유했다. 이제 이런 것도 경쟁력(?)이 되는 시대이니 열심히 홍보해야지.

p05 유배지에서 완성한 경험기록

정약용도 유배지에서 목민심서를 완성하고, 하여튼 옛날 사람들도 유배와 귀양을 통해 지적 성숙을 이루었으니 나도 그러해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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