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B와 H 교수


Day+034 @Suzzallo Starbucks에서 쓰다
Day+046 @스튜디오에서 쓰다



A 교수를 돕기로 했는데, IRB 관련된 업무를 진행해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그러기로 했다. 하지만 유덥 IRB에 대해서는 1도 모르므로…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담당 직원인 제니퍼와 약속을 잡고 만나기로 했다. 시간이 잘 맞아 목요일 오전 10시에.

질문거리는 미리 정리해서 메일로 보냈기 때문에 하나씩 알려주었다. 진심 제니퍼는 정말 너무너무 천사였고, 하나씩 차근히 알려줘서 너무너무 감동적이었음.

희소식은 얼마전부터 UW IRB가 모두 전산화되어서 프로세스가 간소화되었다고 한다. Zipline이라는 포털에서 제출부터 승인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할까. 서울대랑 비슷하긴한데, 얘기를 들어보니 여기가 훨씬 약식 절차였다. 일단 학생들이 CITI 교육 의무적으로 이수하지 않아도 되고…

뭐 행정이라는 게 미국-한국 비교해보면 진입장벽을 높이느냐, 랜덤으로 뽑아서 아주 탈탈 터느냐인데(반면교사 스타일)… 여기서도 여실히 드러나는 게 아닐까. 암튼 뭐가 좋다고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암튼 오전 미팅을 마치고, 게이머랩에 들러서 작업을 진행했다. 오늘은 열심히 하려고 과일도시락도 싸왔지.

p01 와중에 딸기 왜이렇게 맛없는지…

처음으로 옆자리 T 말고 M이라는 친구를 만났다. 그 친구는 T와는 다르게 아주 사교적이고 굉장히 여러 가지를 챙겨주고 알려주는 스타일이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Doctoral Student Association 같은 데서 한 자리(?)를 하고 있는 친구라고.

여튼 작업을 좀 하다가 3:45이 되었는데, 동부의 H 교수가 와서 talk을 한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M이 말하기를 유덥 faculty candidate를 보러 가는 자리라고. 그러니까 아무래도 H 교수는 학교를 옮기려는 것이다. 사실 H 교수는 작년 카이에서 나와 같은 세션에 발표를 해서 잘 알고 있다. 그때 세션장에서 정말정말 차갑고 뭐랄까… 약간 인사도 하는둥마는둥 했는데, 여기서 이렇게 다시본다니 감회가 새로웠달까. 게다가 융대원 박사동기 S가 작년 카이에서 SIG Chapter였나에서 공고가 와서, 한 20-30명이 인터뷰 자원봉사 같은 걸 했는데, 그때 책임자가 저 H 교수였는데, 엄청나게 봉사자들에게 폭언(?)을 하고… “너희 돈 받고 일하는데 이런 식으로 할거냐 세션장에서 너네 일하는 걸 못봤다“ 이런 식으로? 쓰고보니 뭔가 좀 한국스럽기도 하군.

암튼 그래서 나한테는 이미지가 별로 안 좋아서 좀 겁먹고 갔는데… 아니 웬일인지 이 사람이 너무너무 친절한 것이다. 막 하나하나 고개 끄덕여주고… 아니 왜이래 이 사람이? 이랬는데 알고보니 그게 나름 학생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자리이다보니 임용의 한 프로세스여서 그랬던 것 같다.

근데 끝나고 해피아워가 있어서 슐지스에 맥주를 마시러 잠깐 갔는데… 여기서 M이 “H 어땠어? 다들?” 이렇게 물어봤는데 학생들이 “반반” “나는 별로야” 이러는 거. 이유로는 무슨 중간에 뭔가 학생들을 무시하는 듯한 농담을 했다는데, 물론 난 알아듣지 못했음(…) 하여간 무시당하려고 해도 영어를 잘 해야한다. 여튼 그래서 뭔가 인성은 그냥 다 드러나는구나. 누가 어떻게 느끼든 똑같구나… 암튼 건방진 마음? 그러니까 남을 무시한다는 느낌은 어떻게 숨긴다고 잘 안숨겨지는 것 같다.

적당히 맥주 한 잔 마시고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집으로 돌아와서 저녁을 해먹고, 계속해서 스카이프 회의 준비를 했다.

p02 김치볶음밥과 미역두부된장국

롯지팬은 참 잘샀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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